초가을 아스팔트와 보도블럭의 간격에는 가을에 더욱 붉어질 맨드라미 씨앗을 뿌리고.. 여름 옥수수가 자라던 자리엔 조가 고개를 조아리고.. 뜸드는 쌀밥위에 얹어 쪄내도 좋을 우엉 이파리는 도깨비부채마냥 한켠에서 펄럭인다.. 이 모든 조화를 이루어낸 고달픈 아부지는 가을 바람에 피곤한 시간을 식힌다. 첫서리가 오기 전, 조가 내려다 보던 자리에선 겨울배추가 또아리 틀겄지.
대한미남도감
2014-09-29 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