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람이 싫다. 멍청하니까. 멍청한 애들이 싫다. 왜 사람들은 죽고 싶어하지? 멍청해서 그렇다. 이해할 수 없다. 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가 없다. 나는 실용적 이고 효율적이다. 나는 합리주의자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렇지가 않다. 그래서 화 가 난다. 비생산적이고 비실용적이다. 화가 난다. 공부 못하는 애들은 농촌으로 보 내서 농사나 짓게 해야 한다. 어떻게 열 문제를 풀었는데 네 개를 맞힐 수가 있지? 이해할 수 없다. 그런 애들의 엄마 아빠가 어떤 사람들인지 안 봐도 알 수가 있다. 불쌍하다. 그래서 죽이고 싶다. 하지만 그러지 않는다. 비효율적이니까. 하지만 그 렇다고 공부 잘하는 애들이 못하는 애들보다 나은 것도 아니다. 그애들은 백화점에 진열되는 인생이 되고 싶어한다. 좋은 대학을 나와서 좋은 직장을 갖고 부자랑 결 혼하는 거. 하지만 걔들은 그럴 자격이 없다. 그리고 그런 이유로 문제집을 푸는 건 비효율적인 거다. 자기 철학이 없다. 왜 그러고 사는지 모르겠다. 너 같은 인간은 세상에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렇게 말한 다음에 아주 고통스럽게 천천히 죽이고 싶다. 그러고 나서 웃어야지. 그런 애들이 선생이 되면 또 자기 같은 애들을 예뻐하고 나 같은 훌륭한 사람을 질투한다. 학생주임이 나를 싫어하는 이유 는 내가 자기보다 잘났기 때문이다. 단순한 이유이다. 사람이 단순해서 그렇다. 나 한테 공부만 잘해서는 아무런 쓸모도 없다고 하는데 어쨌거나 대학은 성격순이 아 니다. 성적순이다. 게다가 훌륭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사회부적응자에 정신병자에 성격장애였다. 나는 적당한 인간이 될 생각이 없다. 나는 적당히 똑똑하고 잘난 인 간이 될 생각이 없다. 나는 좋은 사람이 되지 않는다. 위대한 사람이 될 거다. - 김사과 <미나>
那由他
2014-08-19 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