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포보 저류지 5일차 도담행정기_1823년 4월 16일 오전 11시에 마을 집에서 배로 돌아와 아침밥을 먹고 뱃사공이 서로 번갈아 가면서 이웃 배를 끌고 서심탄을 올라가느라고 이로 인해서 아침 일찍 떠나지 못했다. 오후에 배가 파사성(婆裟城 현 여주 대신면) 아래를 지났는데 곧 여주(驪州) 땅이다. 해가 저문 뒤에야 돌아가는데 배 위에는 등촉(燈燭)이 강에 가득히 밝게 비치니 몹시 의심스러운 일이다. 저물게 백애촌(白厓村 현 여주 이포면 일대)을 지나는데 마을 옆에 한 원우(院宇)가 있으니 곧 홍기천(洪沂川) 명하(命夏)의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이호라고도 한다. 해가 떨어져 보통촌에 이르니 강의 양 언덕의 물이 얕아 배를 댈 수가 없다. 이에 중류에 배를 매고 마을로 들어가 양씨성(楊氏姓)의 사람의 집에서 잤다. 이날 20리를 갔다. 이우 성여가 말하길… “한 달 전에 과거를 보러 갈 때 일찍이 이 집에서 잤는데 주인 노파가 스스로 말하기를, 자기가 젊었을 때 밤의 꿈에 용(龍)이 배에 서렸었는데 그 후에 태기가 있어 딸을 낳은 것이 곧 양씨(楊氏)의 아내라고 했다.”
Ym*
2014-07-03 1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