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 샘계 도담행정기_1823년 4월 21일 사선의 집으로 돌아와서 동행하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행장을 차려 가지고 떠나서 칠암진(漆巖津)을 건너는데, 시골 나루에 사람이 없어서 빈 배를 물가에 대었으니 이는 강가에서 흔히 보는 바이다. 언덕을 따라 40리를 가니 돌길이 사납다. 고삐를 늦추고 천천히 가노라니 언덕 가에 오래 된 바위 하나가 우뚝 섰는데, 길을 뚫고 그 밑으로 다니고 아래로 덮은 것은 집의 처마와 같아서 가히 비를 피할 만하다. 바라보니 복탄(?灘) 아래에 4·5개의 돛단배가 와서 쉬고 있는데 그 중의 배 하나는 곧 내가 전에 타던 배이다. 우리 일행이 육지로 올라간 지 이미 3일이 지났는데 이 배가 아직 30리 안에 있으니 더욱 배가 가는 것이 지루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낮에 가흥촌(可興村 현 충주시 소태면)에 이르니 강에 임하여 창고가 있어 덕흥창(德興倉)이라고 하는데, 충청도 일곱 고을의 전세(田稅)를 여기에 거두어서 배로 운반하여 경강(京江)으로 가는 것이다. 계속해서 10리를 가서 목계(木溪 현 목계나루)에 이르러 배를 불러 강을 건너고 또 10리를 가서 영금리(零金里)에 도착했다.
Ym*
2014-07-01 2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