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늘이기...
늦은 오후...
스치듯이 스며드는 풍경...
여린 나무 한 그루...
그림자를 늘려...
우두커니 홀로 앉았는 벤치를 어르고...
봄날의 바람치고는 싸늘한 바람...
그저... 잠시였지만...
그렇게 함께 우두커니 했던...
시선...
아무리 애써본들...
닿을 것 같지 않아 보이는 소원함으로...
여전히 아린 가슴도 감싸 안으며...
애써 웃음을 머금고...
내 맘도 그렇게...
길게... 또, 길게...
그리고... 한 번 더 길게...
자꾸만...
그 앙상하던 나무의 그림자처럼...
내 안의 그림자도 함께 늘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