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혼자 살 수도 없지만, 또 더불어 살 수도 없다.
그것이 철조망을 쳐서 구획을 나누는 이유일 것이다.
바닷가에 쳐져 있는 철조망과 접근을 막는 경고판은 자연의 본성이 아닌 인간의 본성일 것이다.
철조망 밖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았다.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와 저 멀리서 불어오는 바람에서, 그 경계를 찾지 못했다.
경계가 없기 때문에 사람은 넘지 못하는 철조망을 파도와 바람은 넘을 수 있을 것이다.
2013. 9 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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