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향해 걷다.
버거워 보이는 짐을 한 가득 실은 손수레...
지저분해 보이는 고물들이 사내의 키를 가려,
뒤에선 그의 모습조차도 보이질 않는다.
옆으로 바람처럼 스치는 멋진 자동차들...
무심한 시선으로 각자의 길을 가는 사람들...
겨운 고갤 겨우 넘어와 내리막이라 수고야 덜 했겠지만...
얼마 남지 않은 이 내리막을 몇 걸음 지나고 나면...
다시 또 다른 고갤 올라야 한다.
재빨리 곁을 스치는 자동차들은 안중에 두지도 않고...
그는... 그저 그렇게 더딘 걸음을 묵묵히 걷는다.
물끄러미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가 걷는 길 위로 지루한 그림자가 늘어지기 시작한다.
길에서 만나지는 깨달음 하나.
그는 묵묵히 태양을 향해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