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향해 걷다. 버거워 보이는 짐을 한 가득 실은 손수레... 지저분해 보이는 고물들이 사내의 키를 가려, 뒤에선 그의 모습조차도 보이질 않는다. 옆으로 바람처럼 스치는 멋진 자동차들... 무심한 시선으로 각자의 길을 가는 사람들... 겨운 고갤 겨우 넘어와 내리막이라 수고야 덜 했겠지만... 얼마 남지 않은 이 내리막을 몇 걸음 지나고 나면... 다시 또 다른 고갤 올라야 한다. 재빨리 곁을 스치는 자동차들은 안중에 두지도 않고... 그는... 그저 그렇게 더딘 걸음을 묵묵히 걷는다. 물끄러미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가 걷는 길 위로 지루한 그림자가 늘어지기 시작한다. 길에서 만나지는 깨달음 하나. 그는 묵묵히 태양을 향해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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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2 1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