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포 가는 길 청사포에서 / 천양희 청사포 앞 바다엘 간다. 부산 아지매 사투리가 생선처럼 튀는 아침 바다의 자리는 생생하게 빛난다 투명한 물 속 저 환한 화엄계! 수평선이 세상을 수평으로 세운다 허공에 넘실대는 갈매기소리 공허하다 높은 것만이 이상은 아니라고 흐르는 물이 말하네 수족관에서도 꼬리치는 물고기들 바다로부터 잊혀지고 나는 내 희미한 정신의 시퍼런 파도소리를 듣는다. 나는 내 귀를 의심한다 나는 덮치는 저 소리. 미친 듯이 나를 살게 하느니 ……
persi
2014-03-24 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