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UARE
연출? 스냅?
사진이라는 예술 매체가 발생한지도 꽤 여러 시간이 지났지만
여러가지 기법적인(메카닉이나 인화방식)면을 제외하면
그 표현양식에 있어서 크게 나누면 두가지 밖에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연출이냐 스냅이냐.
물론 저것이 딱 두가지로 뚝 떨어져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사진에도 여러가지 장르가 있겠지만, 두가지가 약간의 비율의
차이로 공존하는 사진도 많다.
그럼 이 두가지에 대해 한번 썰을 풀어보고자 한다.
장르로 구분한다면 연출해서 찍는 사진에는 패션이나 구성사진등.
사진의 역사에서 초상사진에서 발전해온, 사진이 있을 것이고,
스냅에는 다큐멘터리,순수사진등 사진의 또다른 주요한 특징중
하나인 기록성을 추구한 사진이 있다.
필자가 보기에는 이 두가지 영역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두가지에 대해 짧은 지식이나마 느낀 그대로 한번 의견을 적어보고자
하니, 여러분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글을 즐겨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연출사진에 있어서 중요시 되는 것은 조명과 테크닉적인 요소가
마인드나 예술적 감성보다는 훨씬 중요시 된다.
미학적으로 일단 아름다워야 하며 패션이나 구성사진의 상업적인 요소로
인해 사진 자체적인 의미보단 그 상품자체를 어떻게 부각시킬것인가
하는 쪽으로 초점이 보통 맞춰지기 마련이다.
그나마 사진에 있어서의 컨셉도 한국의 경우 아트디렉터가 전담하고
사진가는 그에 관한 조명 세팅과 인맥(사실 상업사진에 있어서 실력에
버금가는 중요한 요소이다. 특히 대한민국....이라는 현실에 있어서
는..)으로 벌어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것들이 4년제대학보다는 전문대의 사진 인력들이 빠르게
실무에 적응하고 돈을 벌수 있는 사진에 보다 다가설수 있는 원인
이라고 할 수 있다.(오히려 요새는 대학교 졸업장보다는
' 사진기능사 자격증' 이라는 자격증이 더 효과가 크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자격증따는 법과 영어,포토샵, 인맥을 어떻게
<정치적으로> 유연하게 잘하느냐, 어떻게 타인을 밟고 자기가
올라서느냐가 상업적인 사진을 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보아도 무방한 정도가 되버리고 있다. 공모전과 자격증, 어떻게
보면 4년제 대학생들이 잘 다가서지 않는 부분을 전문대생들은
빠르게 장악하고 있으며, 아무리 예술이 좋고 뭐가 좋아도 이
냉엄한 현실 앞에서 돈 벌수 있는 능력이 없으면 안되는 중요한
4학년쯤 되다보면 예술이네... 하고 '아트할거에요'
하면 라면 먹고 삐리리 살기 십상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대 계명대(?) 4년제 대학생인 우리가,
연출사진, 즉 패션이나 구성사진에 있어서 추구해야 하는 것이 과연
그것 뿐일까?
4년제 대학의 자존심, 즉 우리는 작가적이고 무언가 세속적인
무리들과는 틀려~!하는 것이 즉, 전문대생들과 차별화를 하는것이
고작,
디지탈을 안쓰고 아날로그를 쓴다는 것이 전부여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큰일난다.)
우리는 조금 더 힘들더라도 또다른 무언가의 영역을 찾지 않으면
안된다.
먼저 하나, 필자가 감히 주장하는 것은 우리들 사진가들이 상업
사진을 함에 있어서 아트디렉팅, 즉 연출에 있어서의 모든 권한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조명의 테크닉과 인맥, 영어
, 포토샵으로 무장되어서는 (물론 이것이 더럽다던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조금 더 욕심을 내자는 얘기지... 현실에서
동 떨어진 '예술'이라는 환상에 젖어 살기에는 너무 각박한
세상이다. 띠불.)
또한 그 연출에 무언가가 독특한 요소가, ( 그 작가만의 )
포함되어야 한다.
연출사진에 있어서 상업적이지 않은, (패션이나 구성사진이 아닌)
분야가 있다고 한다면 '구성사진' 일 것이다.
인물을 사용한 좋은 구성사진은 훌륭한 패션사진이 될수 있다.
여기서 잠깐 얘기를 이어나가기에 앞서,
스냅의 속성을 지닌 비연출 사진을 짚고 넘어가자. 순수와
다큐멘터리 분야가 있겠다.
사진이 사진의 초창기의 평가를 뒤엎고, 사실 그대로 기록하는
능력만을 가지고 있는줄 알았던 사진이, 스트레이트한 그대로
자체적인 특성만으로도 독특한 예술성을 가지고 있음이 속속
입증되면서, 초상화를 대신해서 회화적인 사진을 만들던 사진이
강타를 맞는다.
그 이후로 많은 실험과 노력이 반복되어서 그 시간만의 특징을
자기자신, 사진가 나름대로의 시각과 특징으로 잡아버리는
사진들이 점점 발전한다.
이러한 스냅, 즉 결정적 순간의 마력은, 또 그 효과는 사진에
있어서 상당히 강하고,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이를 추종하는 많은 예비 다큐멘터리 작가들(4년제 대학생
되겠다.)은 그 열정에 있어서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분명 연출사진에 비해 준비할 것이 적고,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이긴 하지만 연출이나 스냅이나 둘모두가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분명 쉽게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학생때
그냥 쉽게 쉽게 하기 위해, 뚜렷한 목적이나 의지없이
여기서 이렇게 하면 대강 이렇게 저렇게 나올거야...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도전하기가 싶상이다.
냉정하게 판단했을때, 그러한 사진은,(과제를 위한.) 인터넷에서
실력있는 아마추어들이 즐기면서 하는 사진의 임팩트에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연출사진이건 스냅사진이건 '목적성'과 '방향성'이 <절실하게>
자기의 내부에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미학적으로 색감이 독특하고 멋지다.- << 이거 가지고는
부족하다.
그 안에 '이야기'가 있지 않으면 안된다.
조작없이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포착하는 스트레이트 사진이건,
작가만의 독특한 연출과 스토리로 '만들어'내는 구성사진이건간에,
그안의 작가만의 '이야기'와 'Aura'를 실어야 한다.
사진가는 조명적인 능력이나 색감외에 그 작업 전반을 컨트롤
할수 있는 능력을, 연출력을 지녀야 하는 것이다.
스트레이트사진은 작가 그 자신의 독특한 시야를 훈련함과 동시에,
세상을 바라보는 눈 자체를 키우면서, 그순간이 다가왔을때, 단순히
기록이 아닌 자신의 우주속으로 녹여나가는, 그 시간과 자신의
연출 사이에 조화를 이루어야 할 것이다.
연출사진도 단순히 독특해 보이는 연출이 아니라 인문학적인 배경을
갖춘다던가, 상징적인 소품, (기호학이나 심리학도 공부해볼만 하다.)
을 이용한다던가. 하면서 자신이 영화감독이라고 생각하고 한편의
영화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사진을 찍는 것도 하나의 방편일수 있다.
스냅에도 작가만의 시각으로 연출된 부분이 있을 수 있고,
연출에도 그 인물과 만들어낸 무대의 의도하지 못한 독특한
'순간' 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완벽한 주관이나 객관은 존재할
수 없다는 얘기와도 같다. 동양에서 말하듯이, 음과 양은 결국
하나이다라는 말로도 이어질수 있다.)
다큐멘터리적인 시각으로 candid , 생활의 발견을 하건, 연출을
해서 구성사진적인 실험하에 패션이나 구성사진의 전반적인 연출력
을 키우건 그 양자 속에서 독특한 자기만의 조화를 이루던지
간에,(크로스오버가 유행인 세상이다.)
중요한 것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이루어논 것을 자꾸 깨부서
나가면서 보다 더 나은 것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강한 정신 자세
일것이다.
쉽게 쉽게 하려 하지 말고, 불안정과 압박감을 즐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