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가락지@일산 2014 집을 나서는 나에게 할머니가 무엇인가를 꺼낸다. 그러시며 말씀하신다. "이게 뭔지 아니?" 흰 종이 봉투다. 색이 조금 바랬다. 그 안에는 작은 천 조각으로 꿰매어 놓은 금가락지 한 쌍이 들어있었다. 나 장가 보내면 주려고 하신 가락지란다. 당신이 혹시 돌아가시면 다른 곳에 쓰일까 봐 다른 식구들에게 "이건 병민이거야"라고 하셨단다. 10년이 넘도록 이 가락지는 작은 종이 봉투 안에 들어있었다. 손자 장가가면 주려고 닳아 없어질까 아끼시며 봉투에 넣어 두신 거다. 할머니 앞에선 혀를 차며 웃어 댔지만.... .....웃어 댔지만... 지금은 눈물이 난다. 할머니 사랑이 10년 동안 작은 종이 봉투에 들어 있었다. http://musica21.blog.me/30186783741
kbm5025
2014-03-13 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