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공을 보면서 든 생각
집 앞 초등학교에 산책을 다녀왔다
요즘 웬만한 초등학교 운동장은 다 잔디밭이다
운동장을 에두르는 육상 트랙도 있다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자잘한 모래와 돌로 덮힌 운동장에
한 구석에 야구 연습용 그물망이나 있으면 시설 좋은 학교였는데
하지만 억울하지는 않다
갈수록 한국에서는 사는게 힘드니까
입시 취업 결혼 내집마련 육아 노후준비
늦게 태어난 사람일수록 더 치열한 경쟁속에 사는 것 같다
내가 이 사진을 찍고 있을 때에도
한 무리의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놀고 있었는데
동심으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부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앞으로 살아가면서 겪어야할 경쟁들이 많이 남았음에 측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