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 출장 갔을 때 나와 함께 일하던 외국인 동료가 '삼성에는 노조가 있느냐'
고 물어본 적이 있다. 없다고 대답하니 그는 있는 줄 알았다고 하며, 자신들은 노조
가 없는 기업의 제품은 안 쓴다고 말했다. 제품은 단순히 물건이 아니라 자신들에게
끊임없이 말을 거는 존재이며, 그 제품 안에는 노동자들의 피와 땀과 눈물, 그리고
권리까지 들어가 있기 때문에 아무 제품이나 함부로 쓰지 않고 정당하게 만든 제품
만을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 박종태 <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