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조금만 더 놀게 해주세요>
부인 : [명사]남의 아내를 높여 부르는 말.
막내이모가 선이를 줄곧 '부인'이라고 적은 내 블로그를 보고는 옥의 티라 말해줬다. '옥'의 티라 말해줘서 참 고마웠고, 무지함을 깨우쳐줘서 고마웠다. 난 아내를 결혼 전부터 "썬(선이의 약자)~~"라고 불러왔고, 지금도 그러고 있다. "여보"라는 말이 참 상투적이기도 하고, 그렇다고 다른 애칭을 부르기에는 우리는 흔히들 말하는 '닭살 행위'에 최적화 되어 있지를 못하다. 징그럽지도 않고, 우리에게 좀 특별한 애칭이 있으면 참 좋겠는데, 참 어려운 이야기다.
Fraser Island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모래섬으로 세계자연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내 차는 6기통 4000CC라는 무지막지한 엔진을 탑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낮은 차체를 가지고 태어나 이곳에 가면 1m도 이동하지 못하는 바보가 된다. 물론 입장도 시켜주지 않는다. 그리하여 결국 투어를 이용하게 되었는데, 워낙 큰섬이라 하루라는 시간은 이곳을 여행하기에 턱없는 시간이 되어버렸다. 사진을 편하게 찍을 시간도 없었고, Euri Creek이 정말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한 10여분 밖에 머물지 못했다. 사진은 이거 한장 남았다. 이 이후로 투어는 가급적 이용하지 않겠다는 신념이 생겼고(호주의 여행 투어는 대부분 알차고 좋다는 평에도 불구하고!!!), 나름 여행의 최고 기대주였던 Fraser Island는 아쉽게도 이제 기억조차 흐릇하다. 사진이라도 있어서 참 다행이다. 아무튼 이 사진의 제목은 <제발 조금만 더 놀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