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비교 비교적 비교 5살 어린 아이에게 넌 엄마 친구딸 정은이보다 못 생겼어, 라고 하면 애애앵 울거나 소리를 빽 지를 거다. 한국에서 엄친아를 이길 자 누구일까. 옆집 애는 일등했다더라, 내 친구 남친은 빽 사줬다더라, 엄마친구 누구는 이번에 대기업에 들어갔다더라, 연정이 남편 진급했다더라, 흔히 비교적 비교를 할 때는 넘사벽 급으로는 절대 안 한다. 반에서 중간 성적을 마크하는 아이에게 전국 수석한 놈도 있는데 넌 뭐냐, 라거나 순정이 남편은 검사인데 꼬랭이 월급쟁이인 당신은 뭐냐, 따위의 비교는 비교적 비교가 아니라 넘사벽 비교, 그냥 싸우자는 거다. 비교적 비교는 뭔가 비스무레해야 말이 된다. '자극'을 받아서 뭔가 '달라지길' 바라는 안타까움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라기엔 참 기분 상하고 존심 상한다. 사실 제일 흔하고 쉬운 비교적 비교는 자기 자신과의 비교다. 자신은 자신이 가장 잘 아니까. 한계도 습관도 의지도. 전엔 안 그랬는데 지금은 왜 그럴까. 아 전엔 47킬로였는데 어느새 67이 넘어. 언제 이렇게 찐 거야, 전엔 피부가 맑고 밝고 자신있었는데... 전엔 빠릿빠릿 했는데, 전엔, 전엔, 전엔, 남이 하는 비교적 비교는 짜증 나지만 스스로가 하는 비교적 비교는 다짐을 새로 하고 계획을 다잡아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기도 하다. 가끔은. 그럴 수만 있다면 정말 좋겠다. 1051333
munk
2014-01-05 1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