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2월의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 조금은 을씨년스러운 날. 세상 어느 곳이나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는 모습은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먼발치서 몰래 훔쳐보는 것조차 설레입니다. 그들의 사랑이 영원하길..... 무덤가에서 - la fermata 죽고서도 같이 있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싸늘하게 식어버린 시신 이내 썩어서 쳐다 보는 것 조차 역겹다 할지라도 함께 있고픈 사람이 있습니다 나란히 묻혀 편안한 잠을 자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밀란쿤테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처럼 섹스하는 것과 함께 잠자는 것은 분명 다른가 봅니다 그저 가만히 곁에 누워 각자의 꿈을 꾸더라도 깨어 함께 살을 섞는 것이 줄 수 없는 평온함과 충만 진정 사랑한다는 것은 고요히 서로의 마음 안에 둥지를 트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죽어서 나란히 땅에 묻히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죽음보다 강한 사랑으로 죽음이 끊어놓은 의식의 긴장을 뒤로하고 편안히 함께 잠자고픈 세상에 단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당신입니다 사랑합니다 2004.2.12
cras
2004-02-13 0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