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ude...
두 자매가 있었어요
거울같이 똑같이 생긴 그 아이들은
산속과 냇물을 따라 소꿉놀이할 인형을 만들려
산들산들 바람따라 풀놀이를 즐기며
아장아장 걸으며 풋풋
노을은 불타며 그녀들의 인형을 적시고
그녀들의 소꿉놀이는 해가는 줄도 모르고 계속되네요
남자아이 역할은 누가할까요?
서로 얼굴을 붉히며 남자인형을 만들지만
어색해져 하늘만 마주보네요
꾸륵꾸륵 구름들이 뭉성치는데
달이 투명해지고
짙푸른 장막 어둥실 퉁퉁
감싸는 도화지가 어두워지면
그 둘은 초막집으로 들어가
화톳불 툭툭 따뜻히
눈망울은 감기고 노을같이 불타는 보조개
그녀들은 인형되고 소꿉놀이 추억과
이불속 소근소근
그둘을 바라보는 아빠 엄마 얼굴 속
미소가 너울너울
산과 냇물을 오가는 두 여자아이들의
아장아장 그림자
그 어른거림속 숨겨진 아빠 엄마의
미소어린 눈길이 사락사락
소꿉놀이를 바라보네요
으랴앗 투쉬 투쉬
푸르르륵
초막집 옆에 초롱초롱 강을 따라
다가오는 한 마차가 삐걱거리며
뭉성치는 먼지구름속 확연히 다가오는데
아빠 엄마는 걱정어린 눈으로 두 딸을 붙잡고
마차위 강건한 한남자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두 강은 항상 같이 흐르며
온종일 물길과 물길사이로
반짝이는 물고기들 그리고
너울거리는 태양과 달을 머금고
아스라지는 뜨거움과 멍울져 내리는 은빛 입사귀들
그 뿐일까요?
밤이 되어 별님들이
초롱초롱 방울되어 반사되면
강에는 푸른정령소녀
운디네의 아름다운 노래
그 노래를 들으려 모여든 강물 친구들이
사락사락 소근거리네요
푸르륵
순간 환상은 사라지고
강건한 남자와 그보다 작고 검은머리소년이
마차바퀴 성큼 비내리네요
후두득
소나기가 청컹엉컹 내리는 가운데
두자매의 눈에도 낙창낙창
놀라움이 가득찹니다
처음
세명의 만남속에서
청컹엉컹
낙창낙창
구름자욱한 가운데
촛불이 여러개
설레임과 마주봄속에서
세어름들은 마주앉아 모닥불로
세어림들은 토닥토닥 촛불속에서
볼을 발갛게 즐거이 재잘재잘
말가이 새초롬한 두 자매는
검은머리소년과 흩날리며
소꿉소꿉
둥글레 놀이와 함께...
그 안개속 기억속 밝은 별
그 밤의 모닥불
타닥타닥 타들어가는데
꺼지듯이 가파르게 치익치익
허나 그 영원한 불마당
그 숨결속 놀이가 계속되네요
둥글레
둥글레
둥글레
그 맑은 똑바름 그 선함
그 용기가 이어지네요
춤을 추네요
파르륵
말갈기가 힘차게
세어림을 비춥니다
흔들리는 불놀이 둥글레 그
곧 바르다
별들도 웃어주네요
세어림의 만남을
그 축원을 빌어주네요
거기서 생생치르의 새로움이
세어림을 한어림으로 셋셋셋
나쌍너쌍 너울너울
두둥실 치르키 아라치
치르치르
치르치르
치르치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