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시마
밤이 되자 이자카야로 발길을 옮겼다.
또 다시 굉장한 규모의 분화가 일어났다.
화산재 때문에 눈을 제대로 뜰 수조차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우산을 쓰고 길을 걸었다.
맥주와 마구로를 시키자, 오토오시로 카레가 먼저 나왔다.
옆자리에 앉아 친구가 된 사토루에게 사진을 보여줬다.
“왜 그런 데를 올라갔어? 너 대단하다.”
사토루는 카메라를 가지고 다른 사람과 오카미상에게도 보여주며 내 이야기를 했다.
“근데 왜 그렇게 높은 데서 살아?”
“여기는 원래 이런 곳이야. 나는 하카타 출신인데, 가고시마만큼 멋진 곳도 없다고 생각해.”
“맞아 정말 멋있다.”
“근데 너 왜 혼자 왔어?”
“아니야. 아내는 낼 모래 올 거야.”
“아~ 그렇구나. 난 사실 이혼했어.”
“그래? 혼자서 외롭지 않아?”
“너 혹시 잊을 수 없는 여자 있어?”
“없어.”
“뭐야! 이 자식 아주 나쁜 놈이네. 왜 없어 빨리 말해!”
사토루가 내 목을 조르고, 배를 찔렸다.
“너 그거 상당히 위험한 발언이야. 하하하”
“나 말이야. 중학교 때 알던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지금 한국의 OOOO공사에서 일해.”
“서울에 있어?”
“아니 일본에 있어. 일본지산가 봐. 아직 결혼 안 했대. 난 지금도 그 친구가 잊혀지지 않아. 그 친구랑 잘 되면 니 부인이랑 넷이 한번 만나자.”
“그래 꼭 잘됐으면 좋겠다.”
“우리 한잔 더 하자. 내가 잘 가는 다찌노미야 있는데 거기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