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밤
언제던가 이야기했던 것처럼,
가을로 접어들어 시내에 나가면, 이 자리에는 항상
겨울 내내까지 군밤 장수가 있습니다...
주인이 바뀐 듯 했는데,... 물어보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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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지방은 밤나무가 무척 많아,
밤이 떨어질 무렵이면, 교외 아무 곳에나 나가도
밤을 한 보따리씩 거저 주워올 수 있습니다.
하다못해, 내가 사는 아파트 옆 큰 길에도 가을이면, 밤이 차도 화단에 수북이 싸여서,
매주 월요일이면, 청소차가 치워 쓰레기로 처리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밤이 사방에 천지에 깔려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슈퍼에서 밤을 사 먹습니다.^^
사실,
아내와 두어번 밤을 주으러 밤나무 있는 아무 곳이나 간 적이 있었는데,...
허리 굽히고 밤 줍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우선 가시옷 속에 있는 밤을 꺼내는 일도 일이었고...
한 5킬로 정도 주워오고는 했는데...
결국은 그냥 사 먹는 게 편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밤은 1킬로 정도만 있어도, 한 번 실컷 먹을 수 있는데,
1킬로그램은 대략 우리 돈으로 4, 5 천원 정도면 살 수 있습니다.
줍는 것과는 비교도 안되는 아주 실한 녀석들로...^^
허리도 안 아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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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군밤 장수 아저씨에게 2유로 (약 2천 8백원)를 내고 군밤 한 봉지를 사면,
슈퍼에서 사온 밤을 집에서 구워 먹는 것 보다,
또 백 배는 더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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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