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라지마
가고시마, 2013.10
가고시마로 떠나기 몇 주 전 기록적인 분화가 있었다.
잠시 망설이긴 했지만 결국 비행기를 탔다.
공항버스를 타고 시내로 접어들자 시야가 부해졌다.
사람들은 손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고 다녔다.
버스에서 내리자 10월인데도 찜통 같은 더위에 숨이 막혔다.
게다가 입만 열면 화산재가 씹혔고, 바람이라도 불면 사막처럼 모래 바람이 불었다.
잠깐 이곳이 산유국이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그런데 사쿠라지마가 분화하면 사람들은 와 하고 탄성을 지른 뒤 사진을 찍었다.
가고시마에서 화산은 평범한 일상 가운데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