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그렇게 혼자서 여행해?"
"그런 셈이지."
"고독한 게 좋아?" 그녀는 턱을 괸 채 물었다. "혼자서 여행하고 혼자서 밥 먹고 강의도 혼자
서 뚝 떨어져 앉아 듣는 게 좋아?"
"고독한 걸 좋아하는 인간 같은 건 없어. 억지로 친구를 만들지 않는 것뿐이야. 그러다가는
결국 실망할 뿐이니까."
그녀는 선글라스 다리를 입에 물고 중얼거리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고독한 걸 좋아하는
인간 같은 건 없어. 실망하는 게 싫을 뿐이야." 그녀는 되뇌었다. "만일 네가 자서전 같은 걸
쓴다면 이 대사 써먹도록 해."
- 무라카미 하루키 <노르웨이의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