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며칠전... 사진은 이집트 룩소르의 열기구에 뜨거운 공기를 넣는 장면입니다. 새벽에 열기구를 띄워서 여행자들에게 일출을 보여주는 상품입니다. ----------------------- 이집트 룩소르에서의 일입니다. 아이가 열기구를 하도 타고 싶다고 조르길래, 마지못해 한번 타보기로 결심했습니다. 1인당 비용이 6만원인데, 이것은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값에 탈 수 있는 가격입니다. 열기구로 유명한 터키, 호주 같은 곳에서는 한번에 15-20만원 정도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것도 경험이기에 못이기는척 온 가족이 한번 탔죠. 정말 멋지고 짜릿한 경험이었습니다. 잊을 수가 없었어요. 그러다가 며칠 뒤에, 룩소르에서 열기구가 떨어져서 20명 정도가 한꺼번에 죽었다는 뉴스가 세계에 타전됩니다. ㅠㅠ 어쩌면 제가 탔었던 열기구였을지도 모르죠. 정말 먼 타국까지 여행와서 그렇게 황망하게 돌아가신 분 생각하면 안타깝고 슬펐지만, 마음 한켠으론 '우리 가족이 아니어서 너무 다행이다'라는 생각도 스쳐지나갔습니다. 열기구 탈 때 보험같은 것도 없더라구요. 별다른 안전장치도 없길래, 이래도 되나 싶었는데 기어이 얼마 안 있어서 사고가 터지고 마네요. 삶과 죽음이 한끝 차이더군요.
KHJOO
2013-10-31 2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