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몸은 슬픈 것이라는 걸. 오목한 곳, 부드러운 곳, 상처 입기 쉬운 곳으로 가득한 인간의 몸은. 팔뚝은. 겨 드랑이는. 가슴은. 살은. 누군가를 껴안도록, 껴안고 싶 어지도록 태어난 그 몸은. 그 시절이 지나가지 전에 너를, 단 한 번이라도 으스러지게 마주 껴안았어야 했는데. 그 것이 결코 나를 해치지 않았을 텐데. 나는 끝내 무너지지 도, 죽지도 않았을 텐데. - <희랍어 시간> 한강
那由他
2013-10-23 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