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겨울, 난 경주로 향했고 황룡사지에 이르렀다. 너른 땅위에 가지런히 박혀있는 주춧돌과 저 멀리 보이는 금와산의 풍경이 고요하다. 그리고 차 소리와 사람 소리가 없어 바람 소리만 가득하다. 이내 일렁였던 마음이 차분해진다.
지금도 힘들고 복잡한 일이 있으면 그 풍경을 떠올린다. 고민 많은 당신이 겨울에 여행을 간다면 황룡사지를 가길 권한다. 그 고요한 풍경과 바람 소리가 당신을 맞이할 것이다.
2008. 2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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