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억은 가슴속에 각인된다... 단지 더듬어 보게 되는 의지가 생기는 것이 추억이란 이름으로 바꾸어 말할 수 있겠지. 어찌되었건... 지나간 모습들은 내 안에 어딘가에 아로 새겨지게 된다. 단지... 그렇게 새겨진 지난 모든 것들이... 언제 부터인가... 어디에 새겨놓았는지 잊고 지낼뿐... 아니 어쩌면 새겼던 것조차 잊어버리게 되버릴때도... 있지. 하지만... 그렇게 새겨진 감성들은... 다시 일어나게 마련이다. 다시 살아나게 마련이다. 모든 기억들은 지나간 시간들이라 해도... 놈들은 그리 쉽게 생명을 다하지 않으니까... 항상 그 질긴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어릴때 넘어져서 무릎팍에 상채기 나서 선홍빛 피가 송글송글 맺혀 오르듯... 꽃처럼 피어날때가 있지. 가끔 감정이 복받힐때나... 우울할때... 그보다도 더 극적일때는 무심코 길을 걷다가 낯익은 시공간의 냄새를 맡았을때... 아무 생각이 없었을때... 어쩌면... 지나버린 향기는 더욱 강렬하게 다가오는 듯 하다. 감성은... 결코 나를 재촉하지 않는다... 단지... 나라는 자신을 일깨울 뿐이다. 그래서... 감성은 나의 희망이다.
아Q
2004-02-11 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