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너는 꽃이 되고..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은혜의 사진을 언제 찍었는지.. 기억나는 건 아이들이 하교한 토요일 오후
15세 소녀가 가지고 있는 그 싱그러움과 순수함.. 게다가 여느 소녀들에게선 쉽사리 찾아볼수 없는
신비스런 성숙함까지... 그래서 은혜는 특별한 아이였다.
그래도 원체 이런걸 해본적이 없는 아이라 어색해 했고 나도 수줍어 하는 아이에게 뭔가 주문하기 힘들어 서로 가만 침묵이 흐르던 중 아이가 나를 불렀다.
" 선생님~ "
조그맣게 손으로 하트를 만들고 활짝 웃고 있더라.
그렇게 그날 나름으로 즐거운 사진찍기를 하였지만 나의 불찰로 필름은 타버렸고
그 가운데 타다남은 흔적을 간직한채 단 한장 남은 은혜의 사진.
사진 속 은혜는 벌써 꽃이 되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