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부모님을 모시고 구리 동구릉을 다녀왔다.
동구릉의 능과 능사이로 나있는 산책로 주변으로 소나무와 갈참나무가 우거져 그늘이 보기 좋고 바람이 불면 그윽한 숲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 나무그늘 밑으로 가족단위로 와서 돗자리를 펴놓고 쉬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있는데 여유로워 보인다. 까탈스런 아버지도 이내 만족하시며 동구릉에서 흐뭇한 미소를 지으신다.
동구릉의 능역은 60만평이 넘는다. 9개의 능을 다 돌아보며 천천히 산책을 하다보면 2시간이 금방 간다. 울창한 숲과 왕릉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고느적하고 편안하다, 그리고 워낙 넓어 사람이 많다라는 생각이 들지도 않아 답답한 날,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가 있다면 동구릉을 당신에게 권하고 싶다.
2012. 9 구리 동구릉
M6+cron40 / rdp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