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이만큼 울었으면 됐다.
이만큼 가슴 아팠으면 됐다.
남자로 세상에 나서, 한 여자를 사랑하고,
한 여자로 인해 가슴 아파 흘린 눈물 치곤 이만하면 됐다.
세상 어느 남자의 눈물보다 길게 울었으니
이만하면.. 이만하면 됐다. 됐다...
허나, 지금까지 운 것보다 몇 곱절을 더 울어서라도
사랑하는 여자를 가슴에 품을 수만 있다면
수분 없는 몸이 탈신하게 되더라도 기어이, 기어이 또 울 수 있다.
그러나, 그러나 말이다.
아직 더 울어야 하는 것은, 울어서도 가질 수 없는 사랑 때문이다.
-손종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