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벚꽃을 보아도 흥미가 그리 없었다.
봄에 꽃이 피는 것이 뭐가 그리 신기하다고, 사람들이 시간을 내어 구경을 하러 갈까 의아했다.
하지만, 요즘 나도 벚꽃 구경을 아주 좋아한다.
만발한 벚꽃의 오묘한 색깔도 마음에 들지만, 잎을 내기 전에 꽃을 피우는 성급함이 봄을 재촉하는 것 같아 재미있다.
그리고 봄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을 보면서 감상에 빠지는 일도 얼마나 낭만적인가.
올해 봄, 오랜만에 가족도 모이고, 집 근처 함양 백운산으로 갔다.
쌍계사 길이나 서울의 윤중로 같이 유명한 곳 만큼은 못하지만, 작은 시골 마을에 많은 사람들이 와 있다.
어머니가 조금 더 올라가면 사람도 없고 벚꽃도 더 좋은 곳이 있다고 해서 차를 더 몰아 올라간다.
어머니가 말한 곳은 정말 명당이었다.
드문드문 지나가는 차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벚꽃 나무가 만들어낸 그림자 아래에서 만발한 벚꽃을 본다.
햇살도 따스하고 고와서 꽃잎 하나하나가 빛이 난다.
조금씩 부는 바람에 봄의 향기가 난다.
그렇게 봄은 다가온다.
2013. 4
M6+cron40 / e100v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