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어떤 날, 마당을 서성거렸다. 집에서 나갈 때, 혹은 집으로 들어올 때 아무 생각없이 지나쳐가던 곳. 마당이 이렇게 좁았던가, 그러면서도 뭔가 빽빽이 들어차 있고, 그래서 좀 더 좁아보이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때로는 이 마당에서, 누군가는 울었을 것이고, 누군가는 웃었을 것이다. 누군가는 하늘을 올려다 보았을 것이고, 누군가는 떨어지는 빗방울을 문가에 앉아 지켜봤겠지. 그렇게 하루가 흐른다. 내일도 이 마당은 무엇인가로 빽빽이 메워진 채, 그냥 그 자리에 있겠지. 변하는 것은 이 마당을 밟고 지나가는 누군가일뿐. 언젠가는 그 누군가 조차도 이 마당에 존재하지 않을 것을.
juliantime
2013-07-30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