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있거라,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있거라,더 이상은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 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사랑 빈집에 갇혔네 ..
재개발 예정지구,빈집의 벽에 쓰여있는 시입니다.
옆집 아주머니 말씀은 할아버지 혼자 한참 사셨던 집이라고 합니다,,아마 돌아가신듯한데 잘 모르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