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친구였지만, 이제는 서로 낯선 사람이 되었다. 하지만 그건 잘된 일이다. 그런 사실에 수치심이라도 느낀다는 듯, 그 사실을 감추거나 얼버무릴 필요가 없 게 된 것이다. 우리는 각자 자신의 갈 길과 목적지를 가진 두 척의 배다. 오가다 마주칠 수도, 예전에 함께했던 것처럼 축제를 벌일 수도 있다. 그리하여 그 배들은 나란히 똑같은 태양 아래, 똑같은 항구에서 너무도 조용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어 이미 목적지에 도달한 것처럼, 또 같은 목적지를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거역할 수 없는 임무가 다시 우리를 불러 각자의 다른 바 다 위로, 다른 해역으로, 다른 태양 아래로 멀어지게 한다. 어쩌면 우리는 영원히 다시는 못 만나게 될 것이다. 또 다시 만난다 해도 서로를 더 이상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 다른 바다와 다른 태양이 우리를 변하게 했을 것이므로! - <즐거운 지식> Friedrich Nietzsche (1844~1900)
那由他
2013-07-03 2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