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배 거센 물결에 뱃머리를 조아리는 저 빈배는 날 꼭 빼닮았다 한 세월 행복한 미소를 주머니에 가득 담고 두둥실 나래를 펴도 봤지만 이제 저 빈배는 깜깜한 울음 토해내는 자신의 무게조차 견디지 못하고 출렁대고 잠시 앉았다 가는 갈매기의 둥지가 된다
곰돌아찌
2004-02-1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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