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ANO DUOMO
전 성격이 무지하게 급합니다
말보다는 주먹이 먼저나가고 화가나면 고운말보다는 욕설이 먼저나가고....
내가 억울한일을 당하고 누군가 나의 사생활을 침범하거나
내 허락없이 볼펜한자루 만져도 그 울분을 참지못해 혈기를 부리는 놈이였습니다
그런데 요즘처럼 억울하고 분하고 화가나고 말도안되는 일을 당하면서도
제대로 내의견 한번 내지않고 참은경우는 없었습니다
이제 철이드는건지 아니면 말도 안되서 상대를 안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제생각에 철이 들어가는가봅니다
아마 이제부터 점점 더 참는것은 늘어가겠지요...
저도 어른이 되어가는가 봅니다
정말 저런 어른들처럼 되기 싫다고 생각했는데...
어른들도 다 이런일들을 겪어 봤기에 저렇게 어른이 되었구나 하는생각도 듭니다
저도 어른이 되면 어른들이 저에게 한것처럼 저같은 어린놈들을 대하겠지요...
뒤로 모든것을 감추고 앞에서 웃음으로 대하면서....
*~*~*~*~*~*~*~*~*~*~*~*~*~*~*~*~*~*~*~*~*~*~*~*~*~*
9년간을 밀라노에 살면서 처음으로 두오모 꼭대기에 올라갔습니다
마음이 찹찹해서 견딜수가 없어 무작정 높은곳을 찾다보니 생각난곳이 두오모 꼭대기였습니다
왜 내가 9년간 밀라노에 살면서 여기 올라올 생각을 못했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말입니다
얼음같은돌,차가운바람,잔뜩 흐린추운날씨,찹찹하다못해 누군가 한마디만 더 서러운말을 하면 확 뛰어내리고 싶은 기분.
이넘의 두오모는 어디를 이렇게 많이 다쳐서 안싸매고 있는곳이 없나 할정도로 여기저기 공사를 하더군요
어느한곳 어느한면이라도 공사를 안하는곳이 없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