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다이빙
어느날 부터인지 짜증이 나고 심통이 나면
확 죽어버려야 겠다고 버릇처럼 말하던 나
어.. 나 그런 사람아니었는데 왜 이러지?
그래... 한번 죽을경험을 해보자.
스카이 다이빙이란걸 해보자!
경비행기가 만피트 상공까지 오르는 15분
마지막 4분은.. 내가 왜 여기 왔을까? 생각뿐
드디어 빨간불이 깜빡깜빡 되고 뺑뺑 경보소리가 납니다.
낙하를 위해 문이 열리고 찬바람이 얼굴을 때립니다.
정신이 멍합니다.
앞에 있던 사람이 떨어지고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그 다음 순서인 나.
동반낙하하는 교관이 출구 앞으로 가라고 귀에 말합니다.
어기적 어기적 갑니다
출구앞쪽으로 거의 다가가 하늘이 보이는데
이놈의 왼쪽다리가 바닥에 붙었는지 움직이지를 않습니다.
제 뇌의 지시를 무시합니다. 전혀 오지를 않습니다.
결국 손으로 잡아끌어 옵니다.
공포 앞에서의 인간의 본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출구앞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셋하고 떨어진답니다.
하나! 둘!
이쒸! 셋에 떨어진다더니!!!
몸이 마구 마구 돕니다.
균형이 잡힐까 생각이 듭니다.
뒤에서 교관이 팔을 벌리고 낙하를 안정시키는 느낌이 옵니다.
1초 2초 3초..
거의 40년 살아온 나의 인생이 편린들이
마치 스타트렉의 공간이동처럼 확 왔다 사라집니다.
교관이 어깨를 툭툭칩니다.
팔을 벌리라는 신호.
팔을 벌립니다. 그 와중에 팔좀 쫙 피라고 소리소리 지릅니다.
그리고 팔목에 찬 스냅카메라로 저를 찍었습니다.
스카이 다이빙을 하고 두가지를 얻었습니다.
첫째는 1987년 007영화를 보며 나도 언제가는 스카이다이빙을 할수있을까? 했던 제 마음속의 버킷리스트중 하나를 했고
둘째는 이제 죽어버릴까 보다 라는 말을 하지 않게되었습니다.
삶은 아름다운거고 살아가는 동안은 정말로 재밌고 알차게 살아가야 한다는거.
1분1초가 정말 소중하다는거..
누구에게는 별것아닌 경험일수도 있겠지만 저에겐 특별하고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