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알카스르'
이집트 서부 사막의 작은 오아시스 마을 알카스르에서 만난 소녀들.
마을을 거닐다 마을 외곽의 빨래터에서 엄마와 함께 씻으러 나온 소녀를 만났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나를 관찰하는 모습이 하도 예뻐 아이 엄마에게 허락을 받고
카메라를 꺼냈을때..
아이가 겁을 먹고 울며 도망가는 바람에 나는 너무나도 당황 했었다.
서서히.. 조심스레.. 두려운 눈으로 카메라를 바라보며 다가서던 아이의 순수한 모습에..
나 또한 조심스러웠다.
어느새 낯선 나에 대한 경계도..
처음 접한 카메라란 물건에 대한 경계도 풀어졌고..
아이는 해가 지도록 나를 끌고 다니며 포즈를 취했다.
어느새 친구까지 불러와서 포즈를 취하던 아이.
아이에게 또 하나의 문명을 알려 준것에 대해..
기뻐해야 할지.. 씁쓸해야 할지..
그날 밤 여러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