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최근, 카프카스의 그루지야 공화국에 다녀왔습니다. 끊임없이 다른 나라에 국토를 유린 당해온 그루지야의 역사와 문화는 조선과 많이 닮았더군요. 어느 그루지야 인은 "민족적 단결과 고유 문화의 의지처가 된 것은 종교도 무기도 아닙니다. 문자와 언어였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일본 통치 하의 한반도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닌 나도 모국어의 사용을 금지당한 당시의 굴욕감과 분함을 잊지 못합니다. 한마디라도 조선어로 얘기한 사실을 들키면 '조선말을 사용했다' 고 적힌 나무판자를 목에 걸고 온종일 서 있었어요. 결국 일본은 조선 문화도 언어도 멸종시키지 못했지만요. - 김려춘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교수)
那由他
2013-04-2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