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처럼...
올해 봄날씨는 변덕이 심해서 봄꽃들이 예전같지 않다.
꽃 좋아하시는 우리엄마 떠나시던 봄.. 너무 서러웠고,
우리엄마 없는 첫 봄.. 너무 서글프다.
때론 길가에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쁘거 핀 꽃들은 야속하기도 하다.
무럭무럭 커가는 훈민정음이를 보면, 큰 사랑을 할아버지에게만 미루고 가신것도 서운하다.
이제 '할머니'란 말도 또렷하게, 애교도 더 잘 부릴수 있는데... 생각할수록 가슴이 미어진다.
대전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는 은재형 결혼식에서 행복해하는 양가 어머니들을 봐도 엄마가 떠오르고...
이래저래 이제 봄은 아쉽고, 서글프고, 그리운 계절이 되었다.
훈민정음이와 함께 대전 현충원에 잠든 동수한테도 들렀다.
동수도 어린애기들 엄청 좋아하던 기억도 나고...
동수 무릎에 앉아 편안해 하는 모습을 보니 묵혀뒀던 친구에 대한 그리움이 쿡쿡 쑤셨다.
동수 착하다고 칭찬하던 우리엄마도 염치없지만 부탁했다.
남겨진 우리도 슬프고 아프지만,
이런 우리를 남겨두고 떠난 마음 또한 힘들고 슬플것이니...
그 마음을 위해서라도 봄꽃처럼 힘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