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th dream 다락방 잔상 3 오래전 다락방에는 삼촌들의 수학여행 기념 앨범들이 있었다 심심할때 다락방으로 올라가 이곳 저곳을 뒤적이면 한두권씩 있던 앨범들이 여행이 낮설던 어린눈에는 동경의 대상지가 되었다 이제 추억의 잔상을 찾아 한곳 한곳 찾아간다 서산, 수덕사 서산 마애삼존불 미소가 아름다워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처님이다 오래전 작은 절집에 갇혀있어 답답함에 씁쓸한 기억이 있었는데 아침 햇살에 미소가 선명한 모습을 보니 졸다 덜떠진 눈커풀이 슬쩍 위로 치켜진듯하다 미소띤 부처님을 기도처로 사용한 절이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거대한 돌확과 탑 큰거북이 등에 이고있는 고승의 거대한 업적비가 그 흔적을 남기고 터만 남아있다 절터의 뒤쪽으로 난 산길을 통해 개심사로 향한다 한참을 걸은 뒤 만난 개심사 오래되고 작은 절집은 대웅보전과 부처님을 모신 몇을 뺀 대부분의 절집은 나무 그대로의 모습으로 기둥을 만들어 그 모습 자체로 자연스런 아름다움으로 많이 사랑을 받고 있지만 한편으로 대찰에 비해 불전함이 가벼워 부족하지만 그대로 지어진것은 아닐까? 1970년대 무분별한 계획 아래 문화재 정비사업이란 명목하에 성안의 모든 집들은 밖으로 쫒겨나고 그자리에 객사와 동헌 몇채의 기와집으로 황량함을 달래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 생각하며 한바퀴 둘러본 해미읍성 바람부는 황량함을 달래려는 듯 읍민들이 관광객들을 상대하는 풍악놀이는 보는 이 없이 무관심속에 시간을 보낸다 절입구의 수덕여관은 개보수를 거듭하고 있어 삼촌들의 앨범속 그 애잔함은 오간데 없고 오랜 기다림에 맞이한 대종의 타종은 스님은 오간데 없고 행자 두분이 타종을 한다 이유는 속가의 부모님이 타계한 스님이 계서 많은 스님들이 그곳에 내려갔다 하신다 법고의 두둥둥 두꺼운 소리는 들을 수 없었고 대종의 웅장한 소리만 마음에 묻고 절을 나선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http://www.knowhow.or.kr/main/main.php
권오식
2013-04-06 0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