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9th dream
다락방 잔상 2
오래전 다락방에는
삼촌들의 수학여행 기념 앨범들이 있었다
심심할때 다락방으로 올라가
이곳 저곳을 뒤적이면 한두권씩 있던 앨범들이
여행이 낮설던 어린눈에는 동경의 대상지가 되었다
이제 추억의 잔상을 찾아 한곳 한곳 찾아간다
부여
해뜨기전 이른아침 논산역에 내린다
터미널로 가기위해 인적 뜸한 서늘한 방아간과 창고 그리고 건널목을 건넌다
어릴적 친구 둘과 함께 찾아간 부여
한친구의 고향이 강경과 부여 근처였고 어머님이 서울 올라가기전에 한번 구경하고 가라해서
부소산과 고란사를 둘러보았고
부모님댁 안방 한귀퉁이에 걸려있는 그때 장난삼아 구입했던
부소산입구 기념품점의 목탁이 추억을 가끔씩 떠오르게 한다
친구는 꽃상여를 타고 오래전 멀리 떠났고 또 다른 친구는 미국으로 떠난지 한참되었다
어릴적 보았던 옛 왜색짙은 부여박물관은 또다른 기념관이 되어 객사 뒷편에 그대로이고
옛 모습이 떠오르지 않아 그떄도 이랬던가? 하며 오르는 부소산 산책길은
아침햇살에 긴 그림자와 동행하는 부여인들의 모습과 겹쳐진다
지방 소도시의 진산 정상에는 누각이 서있는 모습을 많이 보았는데
이들은 한결 같이 조선시대 동헌의 정문이었던 루를 옮겨다 놓은 것들이다
일제와 함께 독재정권들의 개발 우선주의에 치어 이렇게 먼곳까지 옮겨져
대문의 기능을 잃은지 오래다
사설이 정설이 될뻔한 낙화암과 대보름 방생법회를 준비중인 고란사를 거처
백마강 유람선을 타고 시내로 들어온다
수많은 화재와 비바람속에 피부가 떨어져 버려 기이한 모습으로 서있는
장대한 돌부처와 그앞을 지켜주는 오층석탑의 어울려진 모습은 정림사지를
보고 싶었던 맘을 위로해준다
박물관앞 귀부는 "여기까지 왔어?"라고 물어보는 듯 했고 궁남지의 잉어들과
능산리의 고분을 마지막으로 논산역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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