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가 돌아가신지 3달이 되어간다. 제주도에서 엄마에게 할머니가 위급하다는 전화를 받고, 할머니.지금은 아니예요..라고 혼자 주절거렸지만.. 전화 받은 후 한시간도 안돼서, 할머니는 둘째 아들이..할머니의 허름한 방문을 열며.. 엄마..나 왔어..라고 하자..눈을 감으셨다는 이야길 들을수 있었다. 그렇게 고생만 하시다가.. 할머니는 우리곁을 떠나셨다. 부랴부랴, 챙겨, 왜관으로 가서, 할머니를 할아버지 곁에 보내드리고 온 날.. 삼촌들은, 할머니 유품을 모조리 끌어내어, 방이 지글지글 끓어서 무너질 정도로 그날, 모든걸 다 태워버리고 해결해 버리셨다. 언젠가 다시 할머니의 옛집을 찾아갔을때.. 할머니의 작으마한 집이 남아있을지 ..사라졌을지는 모르겠지만.. 할머니와 함께한 모든 시간들은 내 삶의 오래오래 오롯이 남아서 숨쉴것이다. 그리고 남은자의 시간은 지금도 흐르고 있다.
푸른까마귀
2013-02-20 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