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여행의 마지막 사진. 2주동안 하루에 7-8시간을 걸어다니는 강행군 종지부를 찍은 사진입니다. 저에겐 나름 사연이 있는 사진이네요. 몸은 이미 한계점을 찍었고, 호스텔로 돌아가 룸메들과 마지막 밤을 보내는 일만 남아서 조금의 휴식이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버스를 타고 돌아가려던 찰나....... 데일리 패스를 잃어버렸지 뭡니까. 고민을 했습니다. 돈을 내고 버스를 타고 갈까, 걸어갈까. 몸과 머리는 버스를 타자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마음은 어차피 마지막이니 그냥 거리 걸어가면서 마지막으로 마드리드를 눈에 새겨넣자고.. 걸어서 30-40분정도의 거리였지만, 무작정 걷기 시작했습니다. 15분정도 경과했을까? 길 옆으로 교회 하나가 보였습니다. 그냥 지나치려는데, 사람들이 모여있길래 교회 안을 들여다보니,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더군요. 거의 막바지여서 그냥 20분정도 서서 기다려봤습니다. 제가 원하는 아름다운 장면이 나올 수 도 있었기 때문이죠. 저는 사진을 잘 찍지는 못하지만, 원하는 장면을 위해 기다리는 건 잘 하거든요ㅋㅋ 구상이 떠오르는 게 있으면, 그냥 길거리에서 1시간을 머무르며 기다릴때도 있구요. 암튼 각설하고, 예상대로 커플이 밖으로 나왔고, 4-5장 촬영후 메모리는 0. 그 마지막이 바로 이 사진입니다. 때로는 놓칠 수도 있는 장면을 운좋게 마주치는 것도 여행의 묘미라고 생각되네요.
코쿠
2013-01-12 1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