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에 정말 오랜만에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왜인지는 몰라도 눈이 많이 덮인 곳을 생각하다 3.15 기념 국립묘지에 갔습니다.
이름처럼 4.19혁명의 모태가 되었던 3.15부정선거 규탄시위의 희생자들이 잠들어있는 곳입니다.
지금은 동네 조깅장소 비스무리하게 바뀌었지만
계단높이 올라가보면 희생자들의 묘비가 열을 지어 서있습니다.
많은 눈에 이들의 묘비에도 눈이 덮였습니다.
보통 차디찬 무덤이라고 표현하지만 어쩌면 이 눈이 따뜻히 무덤위를 덮어 주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은 이 위쪽까지는 사람이 안온듯 묘비앞을 지나간 발자국이 없습니다.
저역시 안식에 들어있는 이분들 묘비 앞의 눈을 밟아서는 안된다는 느낌에 옆에서 묘비를 지켜보고 사진을 찍습니다.
가능하면 많이 찍지않고 덤덤이 묘비의 가장자리에서 몇십분을 서있습니다.
이들이 이루신 민주주의의 진정한 가치가 현재에 들어서 어떠한 의미로 남아 있는지....
역사의 아이러니를 곱씹는 그렇고 그런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