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신두리에 처음 갔을 때 저멀리 바다에서 안개가 밀려 왔습니다
해안과 해안사구가 모두 안개에 감춰졌을 때, 그때의 풍경은 말할 수 없이 신비롭고 아름다웠습니다.
안개 속에서 눈 앞에 풍경들은 희미하게 사라져갔지만 오히려 선명히 보일 때보다 더 큰 공간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욱한 안개가 만들어내는 무한한 공간 속에서 두려움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끼며 한참을 서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신두리에서, 그 풍경을 보고 싶습니다.
2008. 10 태안 신두리
leica M6+summicron-c / rd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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