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mium Rush
21.06.2012
어느것 하나 흐트러짐 없이 자전거와 사람이 마치 하나 같다.
서로 닮고 서로 녹아져 있는것만 같다.
불필요한것은 다 빼버리고 오로지 자전거만을 타기 위함.
숯불에 구운 삼겹살처럼 기름끼 쫙 뺀 담백한 뭐 그런 느낌.
아마 "Premium Rush"라는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면, 내가 찍어 놓고도
그저 "자전거 타고 가는 사람" 정도로 기억에 남았을것.
호주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탄다.
평일에도 그렇지만, 주말 아침 새벽부터 개인, 혹은 20~30명 이상
그룹으로 자전거를 탄다. 그것도 이른 새벽에. 대부분 취미, 건강 뭐 그런.
그런데 시티에서 가끔 보았던 몇몇 사람들은 좀 느낌이 달랐다.
그렇다고 분명 출퇴근 하는 사람은 아니었어.
특히 Martin Place에 가보면 꽃집 앞으로 자전거를 타는
몇몇 사람들이 항상 앉아 있거나, 왔다가 가고를 반복한다.
그저 '동호회' 뭐 그런거겠지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재밌는것은 그들은 각각 개성이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 비슷했다.
1. 운동과 취미를 위한 사람들은 대부분 타이트한 자전거 전용 타이즈에 헬맷, 그리고 좋은 고가의 자전거. 백은 아예 없거니와 옷에 주머니 같은게 붙어서 나온다. 등쪽 골반 위쪽. 그리고 시티를 달리지는 않는다. 주로 외곽. 떼지어 다님.
2. 옷차림은 1번인데, 시티를 달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출퇴근하는 사람들. 대신 옷(직장에서)을 위해 가방을 갖고 다닌다.
3. 출퇴근 하는 사람들인데, 헬맷만 빼고 대부분은 그저 걸어다니는 사람과 다를바 없다. 뭐 반바지, 그냥 긴바지, 외투 등등.
4. 바로 이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