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정
길모퉁이 휴식 그리고 담배 한모금...
천년 고도 하노이에서..
하노이와 호치민의 Cyclo는 약간 차이가 있다.
하노이의 Cyclo는 승객 2명이 앉을 수 있는 비교적 넓은 자리를 갖고 있는 반면 호치민의 Cyclo는 승객 한명만이 앉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대여섯명씩 온가족이 함께 어우러져 그 좁은 Cyclo 잎자리에 타고 가는 풍경은 호치민에서는 흔한 풍경이다.
Cyclo를 모는 일은 베트남에서도 가장 힘든 3D 업종중 하나이다.
하지만 호치민의 Cyclo 기사들중 상당수는 종전 이전에 의사, 교사, 기자 였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
종전이후 패망 월남의 기득권 세력이었던 이들은 혹독한 댓가를 치루어야 했다.
시민권을 박탈당하고 수년간을 재교육 캠프장에서 썩어야 했고
종전후 수십년이 지났지만 이들은 과거의 직업으로 돌아갈 수 없다.
대부분은 평생을 Cyclo의 톱니바뀌처럼 시내를 돌며 남은 여생을 보내야 할 지도 모른다.
Cyclo를 처음 타본건 하노이에서였다.
보기엔 아주 유유자적했으나 막상 타보니 순탄치 않았다.
Cyclo가 빨리 가거나 난폭하게 운행해서가 아니다.
사방군데서 달려드는 엄청난 오토바이떼들 때문이다.
아마도 러시아워시간에 하노이의 구시가에서 Cyclo를 타본다면 좀더 짜릿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PS. 할아버지가 쓰고 있는 모자는 Non Coi 라고 합니다.
주로 북쪽 지방의 사람들은 많이 쓰지만 남쪽 지방에선 잘 쓰지 않더군요.
예전에 베트남군의 하이바 같은 것 이었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