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방 구석에서 푸드득대는 소리가 자꾸 나서 불을 켜고 살펴보니 날지못하고 힘겨워하는 참새가 있었다. 방으로 아파서 날아든건지, 아니면 마당에 떨어져있던걸 우리집강아지 호수가 물고 들어온건지, 알수가 없는 일이었다.. 옥탑이고 산 근처다보니 가끔 잠자리나 사마귀가 들어오고 새들도 정말 아주 가끔 잘못 들어왔다 놀라 나가긴 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살려보고 싶어서 물도 줘보고 괜히 곡식도 몇알 가져다 놓았지만 경련을 내내하다가 똥을 조금 싸더니 생각보다 빨리 죽어버렸다.. 호수는 옆에서 내내 관심을 보였는데,새가 죽어서 움직이지 않자 킁킁대며 안절부절했다. 영화는 마침 쿠스트리차의 언더그라운드를 보던 중이었다. 피흘리는 동물들과 사람들이 나오고, 결혼식과 장례식이 나오는 영화를 보다가 갑자기 내방에서 새의 장례식이 치뤄졌다. 향을 피우고 함께 언더그라운드 사운드트랙을 들었다. 6년전에 '바다'가 낳은 일주일된 강아지가 죽는 일이 있었는데, 그 아이는 밤새도록 고생하다가 떠났었다. 그때 그 밤이 생각이 났다. http://youtu.be/Cug68R8XKa0 2010.11.20
wws
2012-10-17 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