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에 필름 현상을 맡기러 갔다가 자주 가는 가게에 가서 코닥 E100VS를 2롤을 샀다. 더이상 생산이 안된다는 말도 있고, 저번에 필름 정리하다가 보니 후지필름의 provia만 줄창 써온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만 칠천원요. 가게 주인 아저씨말은 단순 명료했지만 나는 바로 이해할 수 없었다. 한동안 아저씨의 얼굴을 쳐다보다 지갑을 꺼냈다. 기분좋게 현금으로 내려고 했는데 할수없이 카드를 꺼내들었다. 코닥이 파산하고, 후지필름이 영화용 필름 사업을 접는 세상이다. 필름카메라를 쓰는 사람들이 걱정했던 미래가 현실이 되어버렸다. 동호회 장터에 가면 필름카메라 장비들을 처분하는 사람들이 많다. 코닥 필름은 이제 지하자원처럼 고갈되는 자원이 되어버렸다. 후지필름도 불안하다. 사재기를 해야하나.... 냉장고의 냉동고가 빼곡하던데... 집에 가는 길에 고갈되는 자원을 수급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였다. 50롤을 지금 산다고 치면 대략 70만원이다. 좋은 카메라 한대 값이다. 아.... 축구팬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만수르같은 석유부자들이 축구팀은 그만 사고 코닥을 인수해서 코닥 필름이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는 뜬금없지만, 그래서 절박한 소원을 빌어본다. http://photodrawing.net
김현준
2012-10-04 2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