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우리의 마을들은 그 입구에 작은 가게가 있었다.
그 가게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기능만 했던 것이 아니고 마을 사람들의 중요한 모임터 역할을 한다. 가게에서 오손도손 모여 자신과 이웃의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단순히 집과 집의 집합체가 아닌 '우리 마을'이라는 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그러한 공동체 의식이 순방향으로만 작동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힘이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요즘 잔혹하고 비정한 범죄가 늘고 있다. 파편화되고 고립된 개인, 경쟁에만 초점이 맞추어진 우리 사회의 비참한 자화상일 것이다.
2011. 11 서울 성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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