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에 강아지 한마리가 집밖을 빼곰히 쳐다본다. 어미와 형제누이들은 어딜 갔는지 없고 혼자서 매우 심심한가 보다. 한동안 빤히 지켜보더니 이내 슬슬 따라온다. 옛날에 키우던 개가 생각나서 놀아주었다. 짖지도 않고 꼬리를 살랑사랑 흔들며 다리주변을 맴돈다. 강아지라서 아직 순한가 보다. 달구와 또또. 예전에 키우던 개는 영리하지는 않았지만 매우 활발했다. 같이 산책을 할 때, 신나게 앞장서던 녀석들이 생각난다. 쓰다듬어 주고, 같이 놀고, 산책도 하고 싶은데 그들은 먼저 떠났다. 사진이라도 잘 찍어둘 걸, 아쉬움이 든다. 2011. 11 서울 성북동 Rollei 35s / tmx http://photodrawing.net
김현준
2012-09-13 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