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외로움. 잊고 있던 녀석이 다시 나타났다. 카메라를 목에 걸고, 자전거를 타며 신나게 불어제끼는 바람에 날려버리려 했지만, 녀석, 쉽게 떨어져나가질 않는다. 멋진 풍경들이 전부 슬퍼보인다. 페달을 열심히 밟던, 다리에 힘이 빠졌다. 드넓게 펼쳐진 잔디밭이, 쉬었다 가라고 손짓하는것 같아 자전거를 세웠다. 저 나무는 우울한 내 눈에만 기울어져 보이는걸까?
르씨엘블루
2012-09-04 00:45